경남공익활동단체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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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핀 꽃
youngsun1102
2021-06-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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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핀 꽃 - <시대와 함께하는 문화행동> "거리에서 현장에서"
들국화는 피었는데
호국보훈의 달이라 일컬어지는 유월이라 하니 문득 초등학교(그땐 초등학교) 시절 보았던 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가 떠오른다. 들국화는 가을에 피는 꽃인데 왜 하필 유월일까?
<들국화는 피었는데>는 선우휘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이만희 감독, 신정일, 아역 김정훈 등이 주연이다. 1974년 영화진흥공사는 당시로는 거액인 1억원을 투자한 국책영화로 인제와 양양 인근의 주민들을 엑스트라로 동원하고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애초 이 영화는 반공영화를 겨냥한 것이었으나 감독의 전쟁에 대한 관점으로 인해 한국전쟁의 허무함과 전쟁의 무의미함을 고발하는 반전영화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한 어린이를 통해 본 한국전쟁의 비극이 내 기억 속엔 어린이가 들국화가 가득 핀 들녘을 느린 영상으로 뛰어가던 장면만이 남아있다.
운동화 속에 핀 꽃
한국 현대사의 유월엔 또 다른 의미가 자리 잡았다. 유월민주항쟁 34주년을 하루 앞둔 날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 문화거리에선 ‘유월의 꽃’이 피었다. ‘운동화 속에 핀 꽃’이다.
‘운동화 속에 핀 꽃’은 6월민주항쟁 계기가 된 고문으로 인해 숨진 박종철 학생과 최루탄에 의해 희생당한 이한열학생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들을 위한 꽃이고, 그 옆에 자리잡은 신발 속의 꽃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스러져간 이들의 피의 꽃이다.
6.10민주항쟁과 미얀마 민주화 희생자 기림을 위한 촛불문화제
“다시 민주주의, 다시 6월의 노래 꽃과 촛불” <6.10민주항쟁과 미얀마 민주화 희생자 기림을 위한 촛불문화제> 현장의 모습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문화행동은 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교사, 시인, 연주자 등이 모여서 2년 전 ‘반아베’를 시작으로 <시대와 함께하는 문화행동> "거리에서 현장에서" 를 1년은 매주 수요일에, 6개월은 2주에 1번씩,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정우상가 앞에서 달마다 그에 맞는 주제를 잡아 공연해 왔다.
이날 김유철 시인은 유월민주항쟁과 미얀마 민중의 아픔을 함께 하였고, 고승하 선생님, 맥박과 배진아는 ‘타는 목마름’ 등의 노래로, 창녕의 우창수, 김은희 부부와 진주의 맥박(선우, 이마주), 교사 가수 최석문, 가수 겸 멀티플레이어 박영운, 명상악기 봄눈별, 노동자노래패 ‘좋은세상’ 등이 참여하였으며, 가수 이경민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노래 ‘막지마라’로 아픔을 함께
했다.
이 날에는 특별히 손피켓과 신발을 가지고 시민들이 참여했는데, 가져온 구두, 운동화, 갖가지 신발 속엔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꽃으로 피웠다.
한 시민이 정성스럽게 고이 고이 피워낸 꽃은 분홍슬리퍼에 핀 꽃이다! 어른들의 크나큰 잘못으로 어린 나이에 희생되어 피우지 못한 안타까움이 꽃으로 자리 잡았나? 조막만한 슬리퍼 속에 어떤 사연을 곱게 담았는지 애처롭기까지 하다.
미얀마의 유월
미얀마 실정을 알리는 대자보와 모금함도 놓였는데 지나가던 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연대의 정을 정성스레 담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 유월이 다 가기 전에 우리의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유월이 미얀마 민중들에게도 의미 있는 민주주의의 유월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경남공익기자단 조영선 >
들국화는 피었는데
호국보훈의 달이라 일컬어지는 유월이라 하니 문득 초등학교(그땐 초등학교) 시절 보았던 영화 <들국화는 피었는데>가 떠오른다. 들국화는 가을에 피는 꽃인데 왜 하필 유월일까?
<들국화는 피었는데>는 선우휘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인데 이만희 감독, 신정일, 아역 김정훈 등이 주연이다. 1974년 영화진흥공사는 당시로는 거액인 1억원을 투자한 국책영화로 인제와 양양 인근의 주민들을 엑스트라로 동원하고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애초 이 영화는 반공영화를 겨냥한 것이었으나 감독의 전쟁에 대한 관점으로 인해 한국전쟁의 허무함과 전쟁의 무의미함을 고발하는 반전영화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한 어린이를 통해 본 한국전쟁의 비극이 내 기억 속엔 어린이가 들국화가 가득 핀 들녘을 느린 영상으로 뛰어가던 장면만이 남아있다.
운동화 속에 핀 꽃
한국 현대사의 유월엔 또 다른 의미가 자리 잡았다. 유월민주항쟁 34주년을 하루 앞둔 날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 문화거리에선 ‘유월의 꽃’이 피었다. ‘운동화 속에 핀 꽃’이다.
‘운동화 속에 핀 꽃’은 6월민주항쟁 계기가 된 고문으로 인해 숨진 박종철 학생과 최루탄에 의해 희생당한 이한열학생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들을 위한 꽃이고, 그 옆에 자리잡은 신발 속의 꽃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스러져간 이들의 피의 꽃이다.
6.10민주항쟁과 미얀마 민주화 희생자 기림을 위한 촛불문화제
“다시 민주주의, 다시 6월의 노래 꽃과 촛불” <6.10민주항쟁과 미얀마 민주화 희생자 기림을 위한 촛불문화제> 현장의 모습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문화행동은 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교사, 시인, 연주자 등이 모여서 2년 전 ‘반아베’를 시작으로 <시대와 함께하는 문화행동> "거리에서 현장에서" 를 1년은 매주 수요일에, 6개월은 2주에 1번씩, 이후 한 달에 한 번씩 정우상가 앞에서 달마다 그에 맞는 주제를 잡아 공연해 왔다.
이날 김유철 시인은 유월민주항쟁과 미얀마 민중의 아픔을 함께 하였고, 고승하 선생님, 맥박과 배진아는 ‘타는 목마름’ 등의 노래로, 창녕의 우창수, 김은희 부부와 진주의 맥박(선우, 이마주), 교사 가수 최석문, 가수 겸 멀티플레이어 박영운, 명상악기 봄눈별, 노동자노래패 ‘좋은세상’ 등이 참여하였으며, 가수 이경민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노래 ‘막지마라’로 아픔을 함께
했다.
이 날에는 특별히 손피켓과 신발을 가지고 시민들이 참여했는데, 가져온 구두, 운동화, 갖가지 신발 속엔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꽃으로 피웠다.
한 시민이 정성스럽게 고이 고이 피워낸 꽃은 분홍슬리퍼에 핀 꽃이다! 어른들의 크나큰 잘못으로 어린 나이에 희생되어 피우지 못한 안타까움이 꽃으로 자리 잡았나? 조막만한 슬리퍼 속에 어떤 사연을 곱게 담았는지 애처롭기까지 하다.
미얀마의 유월
미얀마 실정을 알리는 대자보와 모금함도 놓였는데 지나가던 시민이 발길을 멈추고 연대의 정을 정성스레 담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 유월이 다 가기 전에 우리의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유월이 미얀마 민중들에게도 의미 있는 민주주의의 유월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경남공익기자단 조영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