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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차이'와 '차별'의 다름을 알리는 캠페인, 오늘도 묵묵히 진행중

ngneerer

2021-06-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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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같지 않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말, ‘차이’.
'차이’를 ‘차별’로 잘못 인식한 결과로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차별이 존재한다.
대학입학을 앞두고 ‘입시차별’, 회사 취업에 있어서 '채용차별',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장애를 이유로 생겨나는 차별', 가정, 직장, 사회에서 듣게 되는 '남녀차별', 재산의 많고 적음 ‘재산차별’, 동일노동 동일 임금 기준을 무시하는 ‘임금 차별’, 피부색을 기준으로 하는 ‘인종차별’. 지역적으로는 ‘지역 차별’, 뉴스를 봐도 ‘차별금지법’, ‘평등법’. 이 밖에도 많은 말속에 ‘차별’이 들어간다.
‘차별’이란 말이 최근 들어 이 말이 사회 전체에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지역 활동가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차별금지법 제정 10만 행동 국민동의 청원’을 부탁한다는 링크와 함께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내용. 보내온 링크로 들어가 찬성을 누르는 것으로 동참의 의미를 부여하던 중 영남루 다리 위에서 열심히 손팻말을 들고 있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되었다.
매번 함께하지 못하다가 6월 10일, 오후 6시. 캠페인이 진행 중인 영남루를 찾았다. 이날은 밀양장애인인권센터 식구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마스크를 낀 채로 시민 한분 한분 붙잡고 설명하는 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동스쿠터에 앉아 손팻말을 들고 있는 활동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비스듬히 서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호소하는 활동가를 만나니, 길지 않은 시간 안에 ‘이 법은 반드시 통과되겠다.’, ‘통과되어야 하겠다’라는 확신이 섰다.
한쪽에서는 찾아가는 인권상담소가 자리를 잡고 "장애로 인한 차별, 인권침해 대응"에 대한 상담 신청을 받고 있었다. '장애로 인한 차별이 없는 사회 만들기' 가 이날의 주제였다.

'차별' 그리고 '인권'
현장에서 만난 활동가 윤소현 씨는 “장애는 누구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선천적 장애보다는 후천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통계가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장애가 있는 사람에 대해 차이를 인정하기보다는 차별이 먼저 앞서는 것 같습니다. 이런 행동들이 하루빨리 없어질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제정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했다.
차별이 사라지는 데 필요한 전제는 인권을 지키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권리입니다. 성별, 나이, 직업, 국가, 인종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당위를 차별이라는 말로 억눌린다면 인간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야기해 드릴 수밖에 없어요. 함께 사는 세상이잖아요.”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붙잡고 전달하는 활동가의 목소리는 당당했고, 절박했다.
밀양지역 시민홍보전은 5월 27일(도서관앞) 16시, 6월 3일(도서관앞) 16시, 6월 10일(영남루앞) 17시30분에 진행되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함께 하는 연대단체로는 '너른마당', '전교조 밀양지회', '밀양겨례하나', '진보당 밀양시위원회', '어린이책시민연대 밀양지회', '밀양교육희망', '밀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밀양장애인평생학교', 그리고 개인단위로 연대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차별금지법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많이 두고 여러 법안이 나오긴 했지만 제대로 된 법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한 캠페인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벌써 10여 년 전부터 외치고 있었다고 하니 존경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차별금지법이 하루빨리 만들어져서 누구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경남공익기자단 = 국민수 기자(ngneere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