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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이어가는 퇴촌당산제전위원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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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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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6. 퇴촌당산제전 모습
창원의 진촌이라 불리는 퇴촌동의 옛 모습은 창원의집과 두 그루의 노거수老巨樹가 있어 옛 마을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창원시는 1974년 산업기지의 개발로 인해 산천山川이 천지개벽했다고 할 정도의 변화를 하여 옛 마을은 물론이고 산과 하천이 모두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옛 농경시대의 마을과 지형을 기억할 수 없고 몇 장의 사진으로 그 시대를 유추할 정도이다. 사람들은 창원에 무엇이 있냐고 단정하듯 묻곤 하는데 창원지역에도 태고적부터 사람이 살았고 문명과 문화를 남겼다.
개발과 금전 제일주의 사회로 변화되면서 우리 지역의 유적지와 문화들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후손들은 조상들이 남긴 정신세계를 미신이라 하여 없애버리고 나니 이제 자신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누구인지도 모르고 행동한다. 이러한 시대에 옛 문화를 지켜가는 퇴촌당산제전위원회 사람들은 어쩌면 우리 것을 지키려는 작은 희망인지도 모른다.
퇴촌당산제는 예부터 구전과 행위로 이어져 왔던 것을 1959년 10월 25일 19명의 동민이 농악놀이를 발족하고 참가비로 백미 3대를 마련하여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비는 구복求福 행위를 당산나무 아래에서 재현하므로서 부활되었으나 1976년 마을이 고령화되면서 중단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퇴촌농악을 1978년 창원퇴촌농악을 창단한 황일태 회장이 1991년 제1회 창원퇴촌농악보존회라는 이름으로 1999년까지 유지했으나 1999년 봉림동 시의원을 지낸 최정태씨가 퇴촌당산제전위원회를 발족하여 마을 주민의 행사로 이양移讓 받은 후 2021년 제31회 퇴촌당산제를 안희상 위원장과 위원들이 그 맥을 이어 오고 있다.

1959. 10. 25. 퇴촌당산제 기금마련 증표
퇴촌당산제는 불목하니에 대한 전설이 전하는바 진경대사가 중건한 9종5산 중 제8선문을 열었던 봉림사(鳳林寺)에 거처하던 불목하니와 처녀 불목하니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서 유래가 전한다.
그 내용은『총각 불목하니와 처녀 불목하니는 처지가 비슷하여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갔는데 이를 본 젊은 중이 시기하여 처녀가 절에 들어온 후 불목하니가 개으름을 피운다고 모함을 했다. 이 말을 믿은 주지는 젊은이가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간 사이에 절에서 처녀를 절 밖으로 보내 버렸다. 산에서 돌아온 불목하니는 처녀가 나간 것을 알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데도 불구하고 처녀를 찾아 나섰지만 날이 저물고 밤이 되니 너무나 지쳤다. 그날따라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눈보라에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말았는데 워낙 지친 젊은이는 나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일어나려고 하였지만 결국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다음 해 봄에 젊은이가 나무 지팡이에 의지하여 일어서려고 했던 그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잎이 나와 무성했는데, 그 나무가 지금의 퇴촌동에 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라고 말하고 있다.』라 전해 온다.
그러한 퇴촌당산제에서 진행하는 퇴촌농악은 일반적인 두레농악과는 달리 매귀안택축원설埋鬼安宅祈願說의 축원걸립농악祝願乞笠農樂을 특징으로 한다. 즉 나쁜 귀신을 몰아내고 이로운 신을 받아들여 가정의 평안을 축원하고자 하는 농악이다. 따라서 지역민들과 함께 소탈하고 순수하게 화평和平과 화동和同으로 펼쳐지는 농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