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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모임에서 한 아파트의 작은도서관까지 운영하는 멋진 엄마들의 이야기

ar3libra

2021-07-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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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희망을 찾다 - e편한세상봉황역아파트작은도서관



<작은도서관 전경>
아파트가 분양하면서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또래 아이를 키우는 4가정이 모이게 되었고, 부산에서 이사 온 이정화씨 는 이사 오기 전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품앗이 육아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아파트 내 아이를 둔 엄마들을 만나 김해시건강가정지원센터의 품앗이 프로그램을 참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공동육아 장소가 아파트 안이다 보니 아파트 내에서 모여서 활동할 공간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작은도서관이었습니다. 아파트 내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다 보니 이용자는 없고 공간은 넓고, 다시 찾을 만한 곳이 아니라고 여겨 아파트 작은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이 아깝다라며 고민하기 시작하였고, 아파트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을 운영해보자고 준비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편한세상봉황역아파트작은도서관은 언제 만들어졌으며, 만들어진 취지는 무엇인가요?
2018년 1월 3일 도서관으로 등록하여 등록증을 발급받았어요. 아파트 내 입주세대가 500세대 이상인 곳은 도서관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운영비는 지원이 되지 않아 시설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은도서관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품앗이 가정의 엄마들이 발 벗고 나서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시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을 하였지만, 기존 봉황동 내에 도서관이 있어 중복적으로 지원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는 아파트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도서관은 이용률이 낮고, 시설이 도서관답지 않아서 개선이 필요했어요. 아파트 내에는 도서관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어린이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도 말이죠. 도서 대출 반납 뿐 아니라 문화센터나 돌봄교실 개념의 장소, 문화공간으로서의 공간이 필요했어요. 현재는 성인프로그램도 있지만, 수요가 훨씬 많은 어린이 프로그램이 많고, 프로그램 마감이 빛의 속도로 마감된답니다.
주요활동을 소개해주세요




(본 사진은 e편한세상봉황역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작은도서관 자체 활동으로 도서대여, 문화교육(바이올린, 성인요가, 비대면문화행사, 그림책이야기, 신문으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등)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사진은 e편한세상봉황역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김해교육지원청 지원으로 2021 김해지역중심마을학교로 지정되어 우리마을 전래놀이, 세계 환경의날 교육주간, 봉황동 창의공작소, 성교육 체험의 날, 행복한 하브루타, 곰젤리 천연비누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본사진은 e편한세상봉황역아파트 작은도서관에서 제공받았습니다)
그리고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사업인 2021 문화우물사업 ‘봉황대연정’이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마을의 황세장군과 여의낭자 전설을 지역민에게 널리 알리고 우리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봉황대 전설에 대한 인식조사와 봉황대연정 드립백 체험을 진행하였고, 여의와 황세의 사랑 그림그리기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함께 활동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제일 큰 부분이 일손 부족과 운영시간의 어려움이었어요. 다들 아이 엄마이다 보니 육아와 도서관 운영일을 병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도서관업무를 단순하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서류검토하는 부분에서도 전문가가 아니니 소요되는 시간도 많았습니다. 도서 대출반납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용어도 어렵고 공문, 사업평가 등 어려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운영을 시작한 사람들이 모두 아이 엄마이다 보니 시간 할애하는 부분이나, 맞벌이 부분, 육아와 살림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도서관일과 육아를 병행하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의견차이와 갈등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일이다 보니 부딪히기도 합니다. 저희는 갈등이 있으면, 자주 보고 자주 이야기하고, 자주 의견을 주고받으며 갈등 상황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다 보니 안 볼 사이가 아닌지라, 되도록 상처를 적게 받고 효율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일을 몇 년 하다 보니 분업도 되어 있지만, 협업할 때는 정말 잘 된다고 합니다. 항상 니편, 내편이 아니라 ‘우리편’이라고 서로 이야기하고 ‘함께’를 강조한다고 합니다.
보람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우리가 뭔가를 해냈을 때, 퀘스트를 깬 느낌이 들어 뿌듯합니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즐거워할 때, 한번 프로그램 참여했던 친구들이 싫다는 말없이 꾸준히 참여했다는 것은 만족했다는 이야기겠지요?
주거지 공간에서 문화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입주민들이 자랑스러워할 때, 프로그램이 초단위로 접수 마감될 때,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너무 고맙다,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하루의 피로가 날아간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공동체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마음맞는 사람을 찾아서 같이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1%라도 있는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맞춰가다보면 성장하고 나아가는 것 같아요. 막연하게 도전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정보력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준 e-편한세상 봉황역아파트 작은도서관 관리 및 운영자인 임속향씨, 이정화씨 고맙습니다.
-경남공익기자단 김애리